레진코믹스

1844년 미국 미시간 주에서 철광맥이 발견된다.

이러한 철광맥과 애팔래치아 산맥의 석탄, 그리고 미시시피X오대호가 제공하는 수운은

미국의 오대호 지역 주변에 중공업, 제조업 공업지대가 형성될 수 있게 하였다.

(지금은 러스트벨트가 됨)

많은 철광석 수요에 20세기 초까지 많은 광산이 운영되었고,

본문 글의 주인공인 Barnes-Hecher 광산도 그 중 하나였다.

(반즈-헤커 광산 단면도, 빨간 눈금 1칸은 100피트=30미터=10층 아파트)

이 광산은 그 자체로는 평범한 철 광산이었는데,

특징이라면, 빙하지형 특성상 광산이 존재하는 지역에 호수나 연못이 많았다.

(오대호 자체가 빙하호이다. 지도에 보이는 큰 호수만 해도 저렇게 많다. 슈피리어 호의 면적은 남한의 80%)

반즈-헤커 광산의 주변도이런 상황이었다.

광산을 소유한 회사도 이러한 지표수가 광산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발생할 위험을 잘 인지하고 있었고,

지하수나 유입수가 발생하면 배수를 해가며 채광을 하고 있었다.

특히 물이 차 있는 자연동굴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고, 아래 그림처럼 그러한 것이 발견된 경우,

(이런거 있으면)

(이렇게 물 빼고 다시 시작)

그런데 이렇게 안전에 신경쓰며 작업을 했으나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

동굴의 물은 그 위에 있던 호수와 연못의 물에 의한 하중을 상쇄해주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물이 없어짐으로 인해서 동굴은 지표의 호수와 연못의 물이 주는 하중을 견딜 수 없게 되었고,

1926년 11월3일 여느날과 다를 것 없던 발파작업에

동굴 상부가 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며,

호수전체의 물 + 진흙 + 바위가 동굴 하부로 자유낙하한다.

그리고 이 물과 토사는 갱도 천장을 뚫고 광산 전체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고는 지하 갱도 1층에서 발생하였다. (깊이 600피트=180미터)

지하 1층의 갱도에서 작업하던 광부들은 태풍보다 빠른 속력의

물살, 진흙, 바위, 작업도구 등등에 휩쓸려 현장에서 죽었을 것이다.

지하 2층은 어땠을까.

(지하 2층 갱도의 입구에 있던 Wilford Wills)

2층과 3층의 광부들은 평소와 같은 발파음과 진동, 바람을 느끼고 작업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2층 입구에 있던 22살의 2년차 광부 Wilford Wills는

발파 수 초후 폭풍이 밀려와그와 동료들 넘어뜨리고 램프를 꺼버리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대피하기로 한다.

그는 갱도 위 아래로 고함치며 비상사태를 알리고

중앙 갱도를 통해 탈출하려 했지만...

이미 엄청난 양의 물과 토사가 1층으로부터 쏟아지고 있었고,

광산은 정전되어 완전한 암흑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이 광산은 중앙 통로가 모든 층과 연결되어 있었고 다른 탈출구는 없었다.

곧 물과 진흙이 아래층부터 광산을 채우기 시작할 것이다.

그래도 Wiils과 그의 동료 몇몇은 중앙통로 근처에 있었던 덕분에

사다리를 이용할 수 있었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과 진흙이 세차게 떨어지는

20층 건물 높이의폭포를 거슬러

일단 1층 갱도 높이 이상까지 올라가야 이 물을 피할 수 있었다.

1층 갱도에 도달해 물살을 피한 Wills은

뭔가가 사다리를 치는 것을 느꼈고,

뒤에 따라오던 동료들 중 누구의 기척도 느낄 수 없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이, 물은 계속 차오르고 있었다.

물은 분당 20m 속도로 차오르고 있었고
수 초라도 지체 했다가는 물이 그를 집어삼킬 수 있었다.

지상까지는 아직 150m 넘게 올라가야 했다.

저 멀리 보이는 지상의 불빛을 보며

그는 초인적인 힘과 인내심으로 계속 올라갔고

100피트를 남겨두고 구조를 위해 사다리를 타고 내려온 동료들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지상에 올라왔을 때 그는 완전히 탈진하여 의식불명 상태였고,

그가 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였다.

이 사고로 51명의 광부가 목숨을 잃었고,

132명의 어린이가 아버지를 잃고 42명의 아내가 남편을 잃었다.

구조작업은 추가 침수 위험성 등으로 포기되었고

(유사한 사고가 지금 발생한다 해도 구조는 어려울 것이다.)

장기간 수행된 복구작업에도 불구하고 오직 10구의 시신만 되찾을 수 있었다.

사고 발생 후 조사에선 회사가 모든 안전조치를 했음에도피할 수 없었던 자연재해로 결론지어졌으나,

광산의 소유주인 Cliveland-Cliff 철강회사는유가족에게

법(미시간 주 산재보험법)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두 배에 해당하는 주당 28달러의 연금을 지급했다.

유일한 생존자였던 Wills는 다시는 갱도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사고 이후 PTSD로 인해 광산을 떠나 미시간 주 Flint로 이주하였으며,

1943년에서야 광산 지상근무직으로 복귀하지만..복귀 직후 다시 Flint로 돌아갔다.

이후 1972년 광산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후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광산을 방문했고,

이듬해인 1973년에 사망했다.

(사고 두 달 전에 찍은 광부들 사진, 사진의 등장한 모두가 사고로 희생되었다.)

(참사 추모비)

출처 :Mining History News, the newsletter of the Mining History Association

The Mine Disaster UNDER a Lake (youtube.com)

+ 본문의 Wills가 탈출한 높이는 700피트 210m 정도이며,

광산이 수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5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