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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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미국에서 한참 금주법이 시행되었다.

하지만 선사시대부터 꽐라를 꿈꿨던 호모 사피엔스가

법이 있으니 금주할 것이라는 생각은 허튼소리였다.

술내놔 시발!!!

이에 입법 직후부터 금주법을 없애자는 의견이

미국 여기저기에서 속출하지만,

'어허이 저저 천박한 새끼들 좀 참지'라며

금주법을 유지하길 원하는 세력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처럼 대립하는 의견이 있으면

역시 별명이 붙기 마련인데,

금주법을 반대하는 이들은 Wet이라고 불렸다.

술로 목구멍을 적시고 싶은 사람들이니

참 어울리는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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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금주법의 유지를 원하는 이들은 Dry라고 불렸다.

어쨌든, 금주법이 전국적으로 시행된지 8년 정도가 지나자

이제 술은 하나의 국가적 논란거리가 되었다.

1928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앨 스미스는

금주법의 점진적인 개정(궁극적으로는 폐지)을 주장하며

슬로건을 내세우는데,

그것이 바로 'Keep your wet dream come true'.

'금주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소망을 이뤄주겠다'라는

평범한 말로 보이지만,

이 슬로건을 본 미국인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Wet Dream은 몽정을 의미하는 말이므로,

누가 봐도 섹드립으로 들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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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Wet 자체가 야한 의미로 쓸 수 있는 말이므로

여러분의 섹스 판타지를 이뤄주겠다는 의미로도 들렸다.

왜 Wet이 야한 단어인지 잘 모르시는 독자는

대충 카디비 선생님의 WAP를 몇 번 복습하고 오자.

굳이 의역하자면 대한민국에서

'여러분의 팬티가 축축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대선 후보가 들고 나온 셈이니,

1920년대에 이런 섹드립을 공개적으로 한

앨 스미스의 뇌구조가 의심스럽기만 하다.

앨 스미스는 선거인단 444 VS 87이라는 참패를 당했다.

주요한 요인은 가톨릭교도였던 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흑인 민권 운동을 옹호하여 발생한 남부 백인들의 이탈,

'금주법 폐지? 너 알콜중독자지 시발련아'라는

허버트 후버 측의 네거티브 등이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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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개인적으로 슬로건 때문이라는 생각도 한다.

그 트럼프도 슬로건은 정상적으로 만들어서 나왔는데

섹드립을 치고 있으면 당시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보통 광기가 아니라는 생각밖에 안 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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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슬로건 자체는

미국 사회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사실 술을 못 마시는 국민들이 불쌍해서

섹드립이라도 많이 치라고 본인이 희생했던 거 아닐까?

장하다 앨 섹스미스!

-끝-